난 고개를 돌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소년도 나를 바라보았다.
내가 그를 보며 씨익 웃어보이자
소년은 오히려 울음을 터뜨리며 흐느꼈다.

이런, 울릴 생각은 아니었는데.

한참 뒤에 소년이 우는 것을 그치자,
분위기도 전환시킬겸 질문을 내던졌다.

"이름이 뭐야?"
[이름이 뭐야?]

아마 소년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한 모양이다.
난 잠시 생각하다가,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판타지."
[판타지?]

소년이 눈을 치켜뜨며 되물었다.
음... 이런 이름은 흔치 않으니까 놀라는 건가.
상관없다.
난 호탕하게 웃으며 박수를 친 뒤
소년을 바라보며 말했다.

"판타지라면 판타지답게."
[판타지라면.....판타지답게?]

푸흡, 아직까지도 눈치채지 못한거야?
품에서 단검을 꺼내 놀란 소년을 향해 내던졌다.
-피이잉!
단검이 흔들거리며 경쾌한 소리를 내질렀다.
물론 소년에게 박힌 건 아니다. 나는 판타지니까.
난 경악으로 물들어 있는 소년에게 다가가 말했다.

"판타지라면 판타지답게! 이제 알겠어?"
[알겠어.]

난 고개를 끄덕여준뒤 다시 품에서 단검하나를 꺼냈다.
소년도 이제야 깨달은 듯 환하게 웃으며 박혀있는 단검을 빼냈다.
우리 둘은 키득키득웃으며 단검을 머리로 가져간 뒤,
있는 힘껏 내박으며 외쳤다.

"[판타지라면 판타지답게!]"










아, 물론 그 소년은 판타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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