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다.  내가 좋아하는 글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글이다. 사실 얼른 나가야 하는 일이 있는데도,  단숨에 읽고, 이렇게 감상문까지 쓰고 있다.


무엇보다 간결하고 건조한 문장이 멋졌다. 거칠고 강인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돋운다. 나는 이런 글을 쓸 줄 모르지만, 그저 독자의 입장으로는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 글을 읽으면서 연신 탄복했다. 언젠가 나도 따라 써 보고 싶은 글투다.


줄거리도 흥미롭다. 많이 읽어보지 못한 터에 함부로 말한다는 생각이 들어 말하기 민망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미국풍의 선굵은 히로익 판타지가 생각났다. 초자연적인 옛존재들이 나오고, 피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거칠고 냉혹한 주인공이 나오는데, 코난과 솔로몬 케인이 번갈아 가며 떠올랐다. 어쩌면 내가 읽은 것이 그것밖에 없어서 인지도 모른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글에서 종종 보이는 설명조이다. 그저 개인적인 취향인지 몰라도, 소설에 설정이나 배경, 이야기의 내막 등을 그저 설명식으로 풀어내는 일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단점에서조차 한 편으로는 미국풍의 히로익 판타지의 향취가 느껴지는 터라 글쓴이의 의도적인 서술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그런 것은 단점에 속하는 것으로 별로 본받거나 따라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흥미와 자연스러움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일이므로, 되도록 모든 배경은 이야기의 상황 속에 녹여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2편이라고 하는데, 있다가 시간이 되면 1편도 찾아서 읽을 참이다.

 


아, 그리고 중간에 ‘이래적인 일’이나 ‘별의 아이들이 낳은 자식은 우리는 더 이상...’같은 것들은 실수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