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대] 오늘 하루를 마치며

조회 수 942 추천 수 0 2010.08.08 23:36:33




  해가 쨍쨍한 여름, 폭염주의보와 함께 한 훈련 기간. 텐트를 치
고 그 덥고 비좁은 곳에 몸을 눕힌다. 매일 다섯 시에 일어나 못
다 한 잠을 깨운다. 유격 훈련이 최고로 힘든 훈련이라더니 힘들
긴 정말 힘들다.
  그래도 힘들었지만, 그 나름 보람찬 일이었다. 유격왕이라는 것
에 뽑혀서 대대장 표창도 받았다. 참호 격투에선 MVP에 우승을 해
서 포상 휴가를 2개나 땄다. 내가 작다고 얕보고 덤볐다가 그 거
구가 얼마나 많이 들어 내보내 졌는지…. 대대장을 비롯해 간부들
과 병사들을 전부 놀래키는데 성공했다.
  한여름 훈련과 작업이 너무 많았다. 매일이 고됐지만, 그래도 
시간은 빨리 갔다.
  통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서 석 달 만에 연락이 왔다. 알고 보니 
입실을 해서 연락을 할 수 없었다더라. 씨름하다 넘어져서 고환을 
다쳤다던데….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 이제 몸 건강히 잘 있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다.
  연락하던 친구들도 하나하나 연락이 끊겨간다. 유일한 연락 수
단은 싸이월드 다이어리 한 조각. 가끔 올라오는 방명록 한 줄. 
이 방명록이 얼마나 반가운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루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 나는 잘 지내는 편이지만, 역시 내 
생활이 쉬운 건 아니다. 조금 더 힘내서 열심히 버텨야 한다. 작
년 이맘때는 친구들과 자췻집에 모여 하룻밤을 보냈었다. 하루에
도 몇 번씩 깐풍기에 맥주 생각이 난다. 친구들과 떠났던 여름 자
전거 여행도 생각난다.
  그럼 뭐하냐. 전부 시답잖은 생각이다. 더 늦기 전에 자지 않으
면 곤란한 건 나다. 내일을 생각하며 오늘도 나는 곤히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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