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대] 거울과 여중딩과 아저씨

조회 수 1928 추천 수 0 2010.08.08 23:07:33




 

아저씨가 똥 싸는 포즈로 땅바닥에 낙서를 하며 말했다.

 

“거울 밖으로 나가려면 시전자가 만든 장치를 알아내야해.”

 

아저씨는 ‘거울 속 세상’이라는 곳에 감금된 뒤부터 저렇게 닭 모이 쪼아대듯 대가리를 박고 무엇인가 낙서를 하고 있다.
변태 아저씨와 함께 감금이라니, 통학 버스를 기다리는 평범한 여중딩에게는 아침부터 너무 가혹한 설정이다.

 

“그렇지, 그래, 우선 간단한 해제 주문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까? 아니, 아니…….”

 

거울 속 세상이니, 시전자니, 해제 주문이니……. 본격 정신이상자 인 것 같다. 강간당하기 전에 빨리 빠져나가야겠다.

 

“안 돼……. 이 건 좀 아닌가?”

 

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것이, 왼발을 한 발짝 때면 오른발이 뒤로 한 발짝, 오른발을 한 발짝 때면 왼발이 뒤로 한 발짝이다.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아!”

 

아저씨가, 마치 새로운 사실이라도 발견한 아르키메데스인 마냥 발딱 발기한 채로 일어섰다. 정말이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변태이다.

 

“얘, 시전자는 내가 아닌 것 같아. 결박 주문을 풀려고 해제 주문을 걸었는데, 상쇄가 안 돼. 그렇다는 것은 네가 시전자라는 소리겠지.”

 

아쉽게도 정해진 장소를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이 아저씨처럼 떠들거나 똥 싸는 포즈를 재현하는 것은 가능한 것 같다. 물론, 듣는 것도 포함해서.

 

“결박 플레이를 즐긴다고요? 역시 SM이 취미인 변태 아저씨인가요? 뭐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돼네요. 제대로 된 소리를 지껄여주세요.”

 

“SM? 음……. 신종 마법이니? 아무튼, 우리가 갇힌 이 하얀 방은 거울 속의 장소이고, 시전자인 네가 무의식중에 내 거울에 결박 주문을 걸어서 우리를 여기에 봉인 시켰어. 아니, 시켰다고 생각해.”

 

거울? 이 아저씨가 거울을 들고 있었나? 아하, 나 같은 여중딩들의 치마 속을 들쳐보려는 비밀 장비였군. 변태아저씨에게 어울리는 변태 같은 아이템이다.

 

“그럼 그 결박 주문을 해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죠? 저는 빨리 아저씨와 해어져 학교를 가고 싶다구요. 마법 소녀 같은 걸 끼얹나?”

“거울 속의 장소는 원래 마법사들이 자신만의 마법진을 새기기 위해서 만드는 장소야. 그래서 시전자 만이 결박 주문을 상쇄시킬 수 있는 해제 주문을 알 수 있어.” 

“아저씨 마법사에요? 나도 마법사인데. 한 달에 한번 뿐이지만.”

“그런데, 너는 거울 마법을 모르지 않니? 아……. 우린 안 될 거야 아마…….”

“아저씨, 낙타를 딸감으로 쓰는 것은 용서해 드릴게요...... 아, 벌써 7시네. 늦겠다.”

순간, ‘지각하겠다.’ 라는 생각이 들자 만화에서 바바리 코트가 들추어 질 때 나오는 광선 같은 빛의 시간이 흐른 뒤, 나와 변태아저씨는 아침 6시의, 버스를 기다리던 도보 위에 있었다.


“앗! 돌아왔다! 7시가 장치였나? 아! 그러고 보니 거울에 주문이 새겨졌다! 고마워! 드디어 나도 정식 마법사가 될 수 있어!”

 

 

*** 

 

 

“그게 진짜야? 큰일 날 뻔 했네, 그 아저씨 완전 대──박 변태였구만.”

“그렇다니깐. 나한테 결박 SM플레이를 즐긴다고 속삭이기 까지 했어.”

 

변태 아저씨는 경찰관에 의해 서로 신속히 연행되었고, 나는 간신히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

아저씨는 끝까지 변태가 아님을 증명하려 했지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 기각처린 되었다.

아무튼, 새학기 시작을 알리는 아침 치고는 꽤나 다이나믹했다.

오, 변태 아저씨 제발 구치소에서는 낙타딸을 치지 않았으면.

 

“아무튼 그런 변태한테서 처녀를 탈출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아무튼 기념으로 ‘가까스로 변태로부터 처녀를 안 탈출 빵‘이라도 쏴라. 이런 일이 생긴 날에는 액땜이라는 의식이 필요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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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 유동닉 참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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