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행사 - 환상회랑
0.간략소개
교국 초원의 목동들과 중부 평야의 상인들, 남부 황야의 사냥꾼들. 그들 모두가 새인간, 데나툰이다. 바람을 타고 달리는 그들에게 있어 방해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가 앞길을 막으면 높이 도약하여 뛰어넘을 뿐. 천부적인 사냥꾼이며 길잡이고, 추적자인 데나툰은 언제나 자유를 좇는 자유의 추구자들이다.
1.이름
데나툰
2.외형
막 태어난 어린 데나툰들은 30cm정도의 키를 가지고 있으며, 성장기의 데나툰은 약 80cm~1m40cm, 청소년기를 거친 청년 데나툰들은 1m80cm~2m 20cm정도의 신장을 가진다. 몸무게는 청년기 기준으로 약 70~85kg 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체중이 급격히 불어나 비대한 뱃살을 가지게 되거나, 엄청난 양의 근육을 가지게 되거나 둘 중 하나.
‘독수리’를 연상케 하는 외모를 가졌다. 머리는 독수리에, 몸은 건장하고 날렵하게 생긴 인간 남성의 것. 다리는 새의 그것과 같다. 머리카락과 같은 긴 갈기나 깃털이 정수리에 나 있고, 데나툰들은 늙어갈수록 독수리보단 ‘닭’을 닮아 간다, 때문에 데나툰 노인들은 따로 몸 관리를 하지 않는 이상 근육이 전부 살로 변한다. 막 태어난 아기 데나툰들은 '병아리'와 닮았다. 깃털은 가슴 쪽에 약간 있으며, 다리와 팔 쪽에 많이 나 있다.
데나툰은 부족에 따라 깃털의 색이나 발톱색이 다 다르다. 하지만 눈의 색 만은 어느 부족이건 간에 황금색으로 똑같다. 그들의 눈은 앞을 향해 나 있음에도 전방과 양 옆을 모두 바라볼 수 있고 깃털은 부드럽다기보다는 칼날처럼 날카롭다. 언제나 자기 부족을 상징하는 표식이 있는 귀걸이와 목걸이를 착용하고 다닌다.
3.신체적 특징
수명은 약 120년에서 130년 사이이다. 매우 가벼운 몸을 지녔으며, 단단하지만 속이 빈 뼈를 가지고 있다. 완력은 평범한 구인간 남성과 대등한 정도이지만, 100m를 10초 이내로 주파 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른 속력을 가지고 있다. ‘추적'에 특화된 경이로울 정도의 몸과 다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떤 데나툰들은 그런 빠른 속력에 그들만의 초위능력, ‘하늘걷기'를 이용해 물 위를 걷는, 아니 뛰어다니는 묘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하늘걷기를 이용해 허공을 걸어다니기도 한다. 속력뿐만 아니라 도약력 역시 굉장하다. 왠만한 장벽 정도는 가뿐히 뛰어넘으며,하늘걷기 능력자는 하늘에 몇 초 간 머무를 수 있다.
날카로운 손톱과 발톱은 고기를 찢기에 적합하며, 부리에 촘촘히 난 이빨들 역시 고기를 베어 넘기기에 적합하게 변했다. 따라서 몇몇을 제외한 데나툰들은 철저한 육식주의자들이다. 특이하게도, 데나툰들은 물 위를 걸을 수는 있지만 헤엄은 못친다. 물론 물가에 살면서 수시로 물 위를 걷는 데나툰들은 수영법을 알고 있다.
4.생활
데나툰들은 어디에 살던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그들은 크게 북부와 중부, 남부 데나툰들로 나뉘는데, 그 셋은 각각 사는 방식이 틀리다. 북부의 데나툰들은 가축들을 데리고 교국의 척박한 대지를 돌아다니며 유목 생활을 한다. 본래 태초의 데나툰들은 모두 사냥을 즐겼지만 뮐이 오면서 북부의 괴물들이 사라지고 인간들이 번성하자, 북부의 데나툰들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가축을 치며 사는 길을 택했다.
중부의 데나툰들 역시 사냥을 즐기며 살다 최초의 인간 도시, 아이사네칸이 생긴 뒤로 성벽 안의 인간들과 교류하며 물건을 사고팔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중부 데나툰 상인들은 괴물의 고기나 가죽에서부터 공예품까지 다양한 품목에 손을 대었다. 물론 그 옛날엔 화폐라고 부를만한 것이 없었기에 가공된 금속이나 쓰지도 않을 땅 문서를 받는 것으로 대신했다. 화폐가 몇몇 도시에서 최초로 생겨나자, 중부 데나툰들은 물물교환에서 돈을 받는 것으로 거래 방식을 전환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각 국 수도의 은행에선 환전을 하기 위해 서성거리는 데나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남부 혼란지대의 데나툰들은 옛 조상들이 살던 방식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다. 괴물을 죽이고 가공조차 하지 않은 채 뜯어먹는 남부 데나툰 사냥꾼들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며, 그렇게 괴물을 먹고 먹다 마기에 중독 되어 거대한 괴물이 된 데나툰을 타고 다니는 데나툰들도 존재한다. 그들은 대륙의 어느 종족보다 철저하고 전문적인 사냥꾼이지만 한번 은혜를 입으면 그것을 절대 잊지 않는다. 서로의 등에 칼을 꽂기 위해 중부 데나툰들이 암살법을 발달시켰다면 남부 데나툰들은 괴물과 싸우기 위해 파괴적인 창술과 검술을 발달시켰다.
어디에 사는 데나툰이건 고기라면 사족을 못 쓴다. 구운 것이던 핏기가 살짝 도는 날 것이던. 채소도 먹긴 먹지만, 고기만큼 자주 먹지는 않는다. 사실 이들이 먹는 그 채소란 건 거의 고기와 더불어 먹는 향신료이다. 때문에 중부의 데나툰들이 향신료를 사고 파는 것을 생업으로 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놀랍게도 이들에겐 ‘여성 개체가 없다’. 이들의 번식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기괴하다. 데나툰들은 일생에 한두 번 정도 두세 개의 알을 토해낸다. 그렇게 알이 세상에 나오면, 부족의 원로들이 그 알을 도맡아 품는다. 알이 부화하고 새로운 아이 데나툰이 태어나면, 걸음마를 시작할 때까지 원로들이 도맡아 기르며, 걸음마를 시작한 뒤에는 전사들에게서 전투를 배운다.
어린 데나툰들은 둥근 공을 발로 차 그물망에 집어넣는 놀이를 즐긴다. 어른 데나툰들 역시 그 놀이를 많이 즐긴다. 긴 막대를 원통에 집어넣는 식의 놀이도 즐긴다. 유쾌한 성격을 지닌 데나툰들은 그런 놀이를 사랑하며, 구인간들에게서 구이하이신을 처음 배웠을 때에는 ‘신세계다!’라고 감탄사도 내질렀다고 한다.
대장장이 데나툰들의 솜씨는 매우 대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의 철목 가공 기술이 그렇게 뛰어난건 아니지만, ‘괴물의 뼈’를 가공하는 기술은 그 누구보다 뛰어나다. 야크비쉬들에 비하면 못하겠지만, 데나툰 대장장이들이 만들어내는 무기의 질은 왠만한 괴물의 가죽은 단번에 뚫을 수 있을 정도이다. Queen급 괴물이던 하캄마쿤의 가죽을 뚫고 정수리에 꽂힌 창 역시 데나툰 대장장이들이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철목을 잘 가공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주변의 인간들과 교류하여 얻는 편이다.
데나툰들에게 있어 가장 큰 명절은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탄생일 축제’와 죽은 데나툰을 기리는 ‘장례식’이다. 데나툰들은 죽은 이에게 호화스러운-그들 기준으로- 의복을 입힌 뒤 화장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새들이 먹도록 시체를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의 나이가 10세가 되면 아이가 사냥터에 온 것을 환영하는 뜻에서 그 아이의 아버지가 자신이 잡은 사냥감 중 가장 컸던 괴물의 뼈로 만든 물건을 준다. 데나툰들은 아이가 장래에 무엇이 될지에 대한 아이의 의견을 매우 존중하는 편이고, 만약 아이가 시인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고 할 시, 뼈로 무기를 만들어주는 대신 뼈로 펜과 기타를 만들어 준다.
데나툰들의 복식은 대체로 위아래가 하나로 된 기다란 장옷 안에 통 큰 바지를 입는 식이며, 그 위에는 외투를 두르고 머리엔 터번이나 구트라를 쓰고 다닌다. 젊은 데나툰들은 장옷보다는 헐렁한 셔츠나 튜닉 입는 것을 즐긴다. 남부에서는 그런 옷은 평복이 아닌 예복이고 평상시엔 그저 통 큰 바지나 가죽 갑옷을 입고 다닌다.
이들은 네개의 긴 막대와 커다란 가죽을 가지고 텐트를 만든다. 기본적으로는 그냥 지표면 위에 텐트를 만들지만, 그 곳에 오래 눌러앉아있어야 할 경우에는 땅을 파고 그 위에 천막을 세운다. 천막은 대개 괴물의 가죽으로 만들어지는데, 그들만의 염료를 사용해 아름답게 물들이기도 한다. 데나툰들에게 이런 ‘예술가죽’을 파는 전문 화가들 역시 인간들 사이에 존재하는 모양. 문명화 된 중부 데나툰이라도 도시에 오래 머물지 않는 이상은 그렇게 지낸다.
데나툰들이 길들이는 가축들은 북부에서 키우는 로크, 미로미루, 페헤스. 중부에서 타기 위해 키우는 메리챠, 크라홀 등이 있다. 남부에서는 가축을 길들일 시간에 한 마리의 괴물을 더 죽이는 것이 더 큰 이익이라고 생각한다. 메리챠와 크라홀 같은 기승용 생물들은 중부 데나툰들에게 있어 형제와도 같은 동반자이기도 하다.
5.정치,사회
데나툰들은 부락을 이루어 살아간다. 그런 데나툰 공동체 여럿이 모여 하나의 부족이 되는 식이다. 데나툰 부락을 이끄는건 그 부락 안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데나툰이며, 그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노인 데나툰들이 그를 보좌한다. 데나툰들은 말한다. ‘모닥불 앞과 사냥감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다른 곳에서도 서로가 평등하단건 다를 것이 없지만 말이다. 데나툰들에게 국가란 것은 없어 보이지만, 각 대부족의 장들이 5년마다 한번씩 여는 ‘회의’는 있다.
북부의 데나툰들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서로 떨어져 떠돌아 다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남부 데나툰들의 결속력은 가장 강하다. 그 결속은 같은 데나툰을 넘어서 다른 종족도 포함하는 것이며, 특히 하이아탄들과 깊은 우정을 나눈다. 중부 데나툰들은 대부족장들의 회의를 주관하는 이들인 만큼 최고 장로를 존중하며 부족장들끼리 회의를 자주 연다. 하지만 교활하기로는 인간보다 더하기에 부족장들이 서로 웃으며 얘기해도 속으로는 서로의 등에 칼을 꽂을 생각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보이지 않는 권력 투쟁에서 승리한 부족장만이 곧 최연장자이며, 최고 장로가 될 수 있다.
세 부류로 나뉘는 데나툰들은 다시 큰 다섯 민족으로 나뉜다. 신성 뮐 교국, 그 중에서도 특히 북해쪽에 머무르는 푸른 깃털, 그나슈페트 근처에서 사는 흰 깃털, 중부 전역에 거쳐 살며 사막을 횡단하고, 쿤사레움에도 사는 노란 깃털, 채플숲에 사는 녹색 깃털, 대도하 주변을 자유로이 여행하고, 중부 대평원과 혼란지대에 사는 갈색 깃털. 일반적으로 데나툰들의 부족명은 그들이 사는 곳의 특징에 따라 결정된다. 예를 들어, 채플숲에 사는 녹색 깃털의 ‘높은 나무 부족’이라거나, 사막에 사는 노란 깃털의 ‘흐르는 모래 부족’같은 식이다.
6.언어
활동하고 사는 지역이 북부인가 남부인가에 따라 다르다. 신성 대산맥 이북의 데나툰들은 신인간들의 언어를 사용하고, 대산맥 이남의 데나툰들은 구인간의 언어를 사용한다. 한가지 놀라운 점은, 발음하기 힘든 구강 구조-부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인간들의 언어를 매우 능숙하게 구사한다는 점이다.
데나툰들은 평상시에는 그런 인간들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사냥이나 전투 시에는 그들만의 ‘사냥 언어’를 사용한다. ‘사냥 언어’는 데나툰 각각의 고유한 목소리를 이용해 마디를 딱딱 끊어 우는 식이다.
7.종교,철학
데나툰들에게 있어 내세란 사냥감이 뛰어다니는 들판이며, 죽음에 대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새로운 시작’이다. 데나툰들은 조상을 숭배한다. 쉬-마루그 역시 그들의 조상을 도운 은인이며, 선조일 뿐. 데나툰들은 노래로 남겨진 조상들의 활약을 즐겨 부르며, 전투나 사냥시에는 언제나 그런 ‘서사시’를 읊고 상대를 공격한다. 누군가 데나툰들의 조상을 모욕한다면, 그는 가장 빠르게 죽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북부의 데나툰들에게 있어 뮐은 사냥의 시대를 끝낸 여인이자, 북부에 봄을 불러온 여인이다. 괴물을 없애 사냥을 하지 못하게 하였지만, 봄을 불러와 로크들과 미로미루들을 기를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뮐을 존경한다. 데나툰들이 자유로움을 법으로 선포했기에 교황을 섬기며, 1년에 한번, 교국의 수도로 성지순례를 간다.
데나툰들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자유를 너무도 사랑한다. 때문에 데나툰 사회에 있어 독재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평등과 자유만이 있을 뿐이다. 그런 데나툰들에게 있어 자유란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싸움도 불사할 것이다. 데나툰 한명을 포로로 잡아 두었더니 자결해버렸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자유를 잃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것이다.
중부의 데나툰들은 그런 자유에 대한 열망이 가장 강하며, 진정한 자유로움은 재물을 베푸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재물을 모으는 것에서 즐거움을 얻으며 영혼의 자유를 위해 가난한 이들에게 수입의 십분의 일을 자선한다. 실제로 도시에 있는 데나툰 부족의 아지트 근처에는 부랑자들을 위한 복지관이 건설되어 있다. 그것을 좋은 일에 쓰긴 하지만, 지나치게 이익을 쫓는 모습은 터번을 두른 중부 데나툰들을 상인으로만 보이게 만든다.
북부 데나툰들 사이에서는 평등사상이 모든 생물로 확대되어 있다. 모든 동물의 영혼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맺어져 있으며, 우리 조상의 영혼 역시 언제나 우리와 함께한다. 라는 것이 그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 외에도 조상은 다시 데나툰이나 인간으로 태어나지만, 악행을 한 이는 후세에 가축이나 괴물로 태어날 것이라는 환생 사상 역시 가지고 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들은 가축을 도살하기 전에 항상 기도를 하며, 고통 없이 목숨을 끊어준다.
8.예술
데나툰들은 몸을 치장하는 것을 그리 즐기지는 않지만, 부족을 상징하는 표식이 있는 팔찌나 발찌, 목걸이, 귀걸이 등을 항시 착용하고 다닌다. 데나툰들의 손에 끼워진 반지는 그의 ‘가문’을 상징한다.
사냥이 끝난 뒤, 데나툰 예술가들은 바위나 오두막의 벽에 그날 사냥한 것을 기록으로 남겨둔다. 물론 그림으로. 그 벽화의 그림체는 대개 진중하고 엄숙하며, 장쾌하다. 사냥이 아닌 교역에서 돌아왔을 때에는 그동안 겪은 일을 글과 노래로 남긴다. 데나툰들은 선조들의 활약상을 그린 서사시를 즐겨 읊는다. 그래서 축제에 나가는 음유시인들 중에는 데나툰들이 꽤 되는 모양. 그들은 노래를 '사랑한다'. 이 대륙에 그들만큼 뛰어난 가수들도, 작곡가들도 없을 것이다. 그들의 음유시인이 읊는 장쾌한 모험담은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고 한다.
9.역사
옛날, 어떤 신이 있었다. 그 신은 사냥을 좋아했고, 다른 신들이 하는 것처럼 생명을 만들어보겠다 결심하였다. 그리고, 그는 언젠가 자신의 손으로 버린 기억이 있는 어린 새, 쉬-마루그의 형상을 기억해 내었고, 새로 만들어진 새들을 본따 쉬-마루그의 알과 난황으로 사냥에 특화된 종족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는 서툴렀다.
그가 만든 새인간, 데나툰들에게는 성의 구별이 없었던 것이다. 그나마도 모두가 남성 개체. 신들은 그의 작품을 보고 비웃었다. 알을 토해내는 것으로 번식한다니! 라면서 말이다. 사냥꾼 신은 낙심했고, 자신의 창조물들을 돌아 보았다. 그리고 그가 본 것은 매우 놀라운 광경이었다.다른 신들이 깔보고 무시했던 데나툰들이 그들의 창조물들을 ‘사냥’하고 있었던 것이다. 데나툰들의 빠른 발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살육을 지켜보며 다른 신들은 사냥꾼 신에게 말했다. ‘저것들을 버려라.’ 그러나, 데나툰들은 자신들을 압제한다고 생각한 신들에게도 반항을 했다. 신들은 또다시 말했다. ‘저 발칙한 것들을 내다 버려라.’사냥꾼 신은 동료들의 말을 들었다. 그는 데나툰들을 알가샤에 태웠고, 데나툰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이 곳, 갈마내리 테로 버려졌다.
그들은 자신들을 버린 신들에게 전쟁을 선포하고 땅 끝으로 달려갔고, 용감한 몇몇 데나툰 전사들이 물 위를 걸어가 신들에게 복수하러 가려고 했지만, 도중에 힘이 빠져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데나툰들은 물 위를 걸을 수는 있어도 수영은 못했던 것이다. 대륙에 버려진 쉰 넷의 데나툰들은 모닥불 주위에 모여 앉아 생각했다. ‘이제 뭘 하면 좋을까?’ 그들은 그 물음의 답을 생각했다. 또 생각했다. 또또 생각했다. 그러던 순간, 웨덴 한 마리가 한 데나툰 전사의 눈앞에 지나갔다. 그 전사는 외쳤다. ‘사냥!’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 인간들을 만나기 전까지 데나툰들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즐겁게’ 사냥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가 인간을 만났고, ‘그’를 보게 되었다. 날짐승들의 왕, 하늘의 왕, 쉬-마루그를. 그의 난황과 알껍질에서 태어난 조인(鳥人) 데나툰들이었기에, 쉬-마루그를 보자 그에게 복종하였다. 쉬-마루그는 새로운 실패작들이 자신에게 절을 하는 것을 보고 흥미롭게 생각했다.
쉬-마루그와 인간들과 만난 데나툰들은 아래 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구인간들을 괴물들에게서 구해주기도 하고, 물건들을 교환했으며, 우정을 쌓았다. 인간들 사이에 ‘번개’로 알려진 알‘카드라와 ‘섬광’ 다-누트 같은 데나툰 전사들의 활약을 노래한 서사시들은 지금까지도 전해온다.
대륙 북부에 살던 북쪽의 데나탄 부족들은 뮐의 강림을 지켜보았고, 그녀가 북부의 인간들에게 가호를 내리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저런 여신이 우릴 버렸단 말인가?’ 그걸로 끝이었다. 데나툰들은 신들에 대한 원망 같은건 진작에 잊어버렸고, 뮐이 북부에 봄을 가져오는 것을 경탄에 찬 눈으로 지켜보았다.
뮐이 북부에서 인간들을 축복하고 있을 때에, 중부의 데나툰들은 물물교환이 꽤 이익이 된
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인간들과 인간들 사이를 오가며 교역했고, 거래 내역을 기록하기 위해 최초로 장부를 만들기에 이른다. 가장 처음으로 장부를 기록한 ‘갈색 바람 부족의 하룬’은 단지 그것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쉰 넷의 조상 다음으로 위대한 데나툰이 되었다.
한편, 남부 데나툰들은 짓밟는 발굽, ‘하캄마쿤’과 조우하게 되었다. 풀을 뜯는 하캄마쿤의 입에서는 침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핏줄이 잔뜩 돋은 네 다리는 마치 철로 된 관과도 같았고, 하늘을 찌를 듯 돋아 있는 어금니들은 철로 만든 창의 날과도 같았다. 하캄마쿤은 살로 이루어진 생물이라기보단 강철로 만들어진 멧돼지 인형처럼 보였다.
인간들이라면 그를 보고 도망쳤을 것이지만, 데나툰들은 그러지 않았다. ‘할 일’을 하캄마쿤에게서 찾아냈던 것이다. 그들은 창을 들고 하캄마쿤에게 달려들었고, 하캄마쿤은 그 돌격에 엄니를 휘두르는 것으로 답했다. 그것은 기나긴 싸움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캄마쿤은 자신의 그 행동이 전쟁을 부르는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데나툰들에게는 그것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사냥의 시작’ 그들은 흥분했다.
하캄마쿤을 발견한 데나툰 부족은 북쪽의 데나툰들에게도 그 사실을 알렸고, 그 소식은 부리에서 부리를 타고 대륙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수많은 데나툰 사냥꾼들이 후에 ‘하캄마쿤의 무덤’으로 불리게 될 평원으로 모였고, 하캄마쿤이 사냥꾼들의 시야에 나타났다. 하캄마쿤의 등과 데나툰들의 눈가에선 땀이 흘러 내렸고, 땅을 박차며 달릴 준비를 하는 하캄마쿤의 입에서는 거품과 침이 흘러 내렸다. 그리고 싸움이 시작되었다.
하캄마쿤은 달려드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데나툰들을 죽였고, 그를 제압해보려 한 데나툰들은 ‘어, 이거 왜 안 돼!?’ 라고 외치며 하캄마쿤의 엄니에 치여 저 멀리 날아갔다. 살육의 와중에, 한 데나툰 전사가 용감히 뛰어들어 하캄마쿤의 미간 중앙에 창 한자루를 정확히 꽂아 넣었다. 어찌나 강한 일격이었던지, 철목으로 만들어진 자루는 부숴져 버렸고, 창촉은 하캄마쿤의 두개골을 뚫었다. 그는 고통에 울부짖었고, 고무된 전사들은 칼과 창을 들고 하캄마쿤에게 달려들었다.
금속이 가죽을 베어내고, 뚫었다. 하캄마쿤은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이리 저리 날뛰었고, 그때마다 데나툰들은 온 몸의 뼈가 부러져 죽어갔다. 그러기를 몇시간, 하캄마쿤은 지친 듯 수많은 데나툰들의 시신을 밟아 지나갔고, 그 광경을 살아남은 몇몇의 데나툰들이 지켜보았다. 한걸음, 두 걸음. 세 걸음째, 하캄마쿤은 쓰러졌다. 데나툰들은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그 역사적인 ‘대사냥’은 1차 종말기 이전에, 뮐의 통치기에 일어났다. ‘대사냥’은 지금까지도 데나툰 시인들에 의해 노래되며 데나툰 아이들은 그 노래를 듣고 자라난다. 수많은 데나툰이 모여 거대 멧돼지 하나를 잡아죽인 것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사냥터로 불러내는 것에는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여담으로, 하캄마쿤의 무덤, 즉, 그의 거대한 뼈들이 남아있는 곳은 라센대광야이다.
최초로 장부를 만들고, 화폐 유통을 활성시키는 등의 위업을 달성한 중부 데나툰들은 이상하게도 ‘경제학’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학문에서 그리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오직 상업과 복지의 발달에만 영향을 줬을 뿐. 반면 북부에서는 목축업과 괴물 길들이는 법, 민간 의학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0.통계
종족의 수는 북부/남부 통틀어 약 10만 정도. 그 중 대부분이 신성 대산맥 이남에 거주한다. 북부에 거주하는 데나툰은 1만 정도이다.
11.기타
-능력-
데나툰들에게는 그들만의 투기를 발산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웬만큼 강한 데나툰 전사는 ‘투기’를 내뿜는 것으로 knight급 괴물 두세 마리나 pawn급 괴물 여러 마리를 제압할 있다. 역사에 대전사로 기록된 데나툰 영웅들은 여럿이 모여 Queen급 괴물을 제압했다고도 한다. 그것처럼 현재의 데나툰 전사들도 여럿이서 Rook급 괴물을 제압하고, 사냥하기도 한다. 데나툰들의 '투기'는 사실 데나툰 특유의 황금안을 이용한 최면에 가깝다. 어떤 부족은 몸에 새긴 특이한 문양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신체 기능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능력도 있다. 괴물들은 데나툰 전사가 죽은 줄 알고 다가오지만, 몸만 멈추고 있던 전사는 방심한 상대를 기습하여 죽인다. 그 '정지'는 정신을 유지한 채, 심장박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심장박동과 정신만 유지한 채 몸 전체를 멈추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사실 말이 좋아서 신진대사의 일시적인 정지지, 인간과 데나툰 사냥꾼들은 그냥 ‘죽은 척 하기’라고 부른다.
자신의 신체 기능을 정지시키고,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 외에도, 데나툰들은 자신의 기척을 숨기고 사냥감의 기운과 완벽히 동화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검은 숲의 하이아탄 전사들이 흔히 쓰는 몸에 피 바르고 가죽 뒤집어쓰기와 언뜻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데나툰들의 그것은 위장이 아닌, 동화에 가깝다. 천부적인 사냥꾼의 기질을 타고 태어나는 종족의 특성으로 이보다 알맞은 것은 없으리라 보인다. 중부의 데나툰 부족장들은 서로의 등에 칼을 꽂기 위해 이 능력을 ‘암살’에 이용하기도 한다. 이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교국 데나툰들은 교국 권력자들의 비수가 되기도 한다.
데나툰만의 초위능력, ‘하늘걷기’는 바람을 다루는 것이기에 능력자가 아닌 데나툰들도 바람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산다.
-다른 종족과의 관계-
신인간과의 관계: 대체로 완만한 편이다. 하지만 데나툰들을 괴물의 소생으로 여기는 이도 약간이나마 있기 때문에 데나툰들 측에서 거리를 둔다. 사실 교국 데나툰들은 서로에게도 거리를 두지만.
구인간과의 관계: 하이아탄과 더불어 데나툰들과 가장 친한 종족이다. 흰 깃털계 데나툰들과 그나슈페트인들의 사이는 매우 각별하며, 아이사네칸을 세운 대영웅, 타리온과 친했던 데나툰 전사들의 이야기도 전해온다. 구인간과 데나툰들의 관계는 주로 고용주와 고용인의 그것이다. 데나툰들의 빠른 발을 이용해 ‘우편배달사업’을 하는 구인간들도 꽤 되는 편.
하이아탄과의 관계: 구인간들이라 하더라도, 데나툰과 하이아탄들의 ‘연대의식’을 깰수는 없다. 데나툰들과 하이아탄들은 서로를 동지라고 생각하며, 1차 종말기 때에 구인간들과 하이아탄들을 위해 목숨을 장렬히 버린 용사 데나툰들도 많은 편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데나툰들은 원시적인 하이아탄과도 같다. 아마 그런 것에서 동질감을 느끼는 듯.
야크비쉬들과의 관계: 대체로 좋은 편이다. 하지만 아주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 데나툰 상인들과 야크비쉬 장인들 사이에서 ‘상품 가치’, ‘흥정’과 ‘제작 기간’에 대한 분쟁이 꽤 많이 일어나기에.
로메그들과의 관계: 데나툰들은 로메그와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아탄들 만큼이나 수수께끼와 이야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데나툰들에게서 이질감을 느끼는 로메그들도 꽤 많은 모양이다.
콰리안들과의 관계: 주로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접촉한다. 아무래도 몸이 약한 콰리안들은 데나툰들에게서 도움을 받기도 하며, 그 댓가로 로메그들은 데나툰들이 천막을 만들 때 쓰는 가죽이나, 옷을 만들 때 쓰는 천에 아름다운 그림들을 그려준다.
왕들과의 관계: 날짐승들의 왕, 태양추적자 쉬-마루그와 특히 친하다. 데나툰들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쉬-마루그의 난황에서 태어난 조인(鳥人)데나툰들이기에, 쉬-마루그의 가호를 받고 있다. 그의 종복인 알-카드라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데나툰 시인들의 우상이다.
무장 상단과의 관계: 상부상조. 서로 돕고 지내는 정도가 아니라 무장 상단에 가입한 데나툰 부족도 존재한다. 너무 위험한 길을 갈 때에는 데나툰 측에서 무장상단의 보호를 받기도 하며, 무장상단의 배달이 늦어질 때에는 데나툰들이 대행해주기도 한다.
종족 중요도 랭크: Unique, 하이아탄 부족들을 비롯한 인간들이 괴물들과 사투를 벌일 때, 인간의 편에서 싸워왔다. 역사에 재앙으로 기록된 Queen급 괴물들을 사냥한 일들도 있다.
종족 전투력 랭크 : 평균 C+~B+‘타고난 사냥꾼’ 이들을 표현할수 있는 말은 단지 그것 뿐이다.
종족 한계: A+ 대전사로 기록된 데나툰이라면 A~A+정도겠지만, 그런 대전사가 언제나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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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엄청 뜯어고쳤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