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먼 옛날, 한 인간이 있었어.

평범한 인간과 달랐던 그는 그가 정말로 원하면 소원을 들어줄 수 있었지. 하지만 물론 자기의 소원은 이룰 수가 없었단다. 물론 이 정도는 당연한 거겠지?

그 남자는 생긴 능력을 정말 그의 동족인 인류를 위해, 인류가 번영하도록 쓰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하나의 원칙을 정했어.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자에게는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이게 뭐가 원칙이냐고? 글쎄?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한 가지를 순수하게, 그리고 진정으로 원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란다. 예를 들어줄께. 부자가 돈을 원하면 그것은 순수하고 진정한 소원일까? 확실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지?

자, 그럼 이야기를 계속해 보자. 그를 찾으려고 전 세계의 수많은 인간들이 왔어. 하지만 그가 정말로 소원을 들어준 사람은 고작 몇 밖에 안되지.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아마도 가난한 인간 청년과 부자 인간 아가씨의 사랑 이야기 일거야. 혹시 너도 그 이야기 아니? 오래전 발견해 낸 좀 뻔한 레퍼토리를 가진 이야기지만 감동을 주기엔 충분한 이야기야. 아, 중요한 건 이게 아니구나. 그럼 뒷 이야기를 해줄께.

그 남자는 점점 지쳐갔어. 남의 소원이 정말로 순수하고, 그들이 그것을 진정하게 원하는지는 알기 힘들지. 몰려와서 이기심으로 가득찬 소원을 이루어 달라고 하는 인간. 책임감도 없으면서 권력을 달라는 정치인. 심지어는 무기를 들고와서 협박하는 인간도 잇었지. 어떻게 그런 걸 견딜 수 있었을까?

결국 남자는 한 가지 결심을 했어. 그리고 그 결심을 모두에게 알렸지. 그는 유명인 중에도 유명인 중에도 초, 초 유명인이었으니 그의 결단은 전 세계의 모든 인간들이 알게 됬어.

     전 세계의 소원을 딱 한 가지 들어주고는 더 이상 소원을 들어주지 않겠다. 단, 그 소원을 알아내는 기간은 딱 일 년 주겠다.

이 선언을 듣자마자 전 세계는 난리가 났어. 인류 전체의 소원이라니, 그런 것도 들어줄 수 있는건가? 하지만 잠시 뒤, 그들은 근본적인 문제를 떠올렸어. 인류 전체의 공통된 소원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는 건가?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인류의 대변자라면서 그를 찾아와 소원을 빌었었지. 하지만 그는 거절했어. 미국 대통령이 와서는 전 세계의 테러를 종식시켜 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는 거절했어. UN 사무총장이 와서 전 세계의 기아와 전쟁, 그리고 고통을 없애달라고 부탁했지만 역시 거절했지. 그러자 인간들은 고민에 휩싸였어. 도대체 전 세계의 소원이란 것이 뭘까?

너는 알겠니? 영원히 사는 것? 고통 없는 삶? 아니란다. 조금만 더 들어보렴. 결국 그들은 전 세계적인 투표를 하기로 했어. 모든 인류들의 관심이 그곳에 쏠렸지. 그리고 93.7%의 엄청난 투표율로 나온 결론이 뭐였는지 알아?

영원히 살게 해 달라는 것이였어. 정말 바보들이지, 그렇지 않니?

어찌 됬건, 드디어 일 년이 되는 날, 인간들은 남자에게 찾아갔어.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

     '전 인류의 소원은 영원히 사는 것 입니다.'

어떻게 됬을 것 같아? 궁금하니? 좋아, 그럼 더 해줄께. 남자는 피식 웃었어. 그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전 세계에게 선언했지.

'나는 한번도 인간들의 소원이라고 한 적이 없다. 전 세계의 소원이라고 했지. 그리고 여기서 말한다. 전 세계의 소원은 인간이라는 해충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겠다.'

그리고 인간, 혹은 호모 사피엔스라고 그들이 자칭했던 종족은 사라졌어. 물론 남자 자신도 포함해서. 그리고 이제, 우리들이 여기 있단다. 우리 자신의 것도 아니었던 이 지구를 정말로 사랑하고, 아끼는 종족이.

재미있었니? 그런데 이 이야기를 너무 믿으면 안된단다. 어떤 공상과학 학자들이 이 지구에 도착해서 발견한 유물들을 보고 만들어낸 얘기야. 얼마나 믿을 지는 너의 판단이지.

자, 그럼 여기까지야.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려면 일찍 자는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지? 잘 자렴. 불 끌께. 응, 그래. 엄마도 너를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