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4년 유럽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마치 흡혈귀와도 같은 존재로 변해버린다. 유일하게 이 바이러스에 면역을 가지고 있던 로버트 모건은 죽어버린 세계에 홀로 남아 낮에는 힘을 쓸 수 없는 그 존재들을 죽이며 생필품을 구하고 밤에는 그들을 피해 집으로 몸을 숨기고 마늘과 거울로 그들을 막는다. 그런 그에게 죽음에서 돌아와 그들과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옛동료 벤은 매일 밤 찾아와 그의 이름을 외치고, 그 외침 속에서 매일 밤 무전기로 생존자를 찾지만 돌아오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렇게 반복되는 절망 속에 살고 있던 모건은 우연히 낮에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 세상에는 새로운 인류가 나타났으며 어느새 그들 사이에서 자신은 전설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theson)의 나는 전설이다(I am legend)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명배우 빈센트 프라이스와 함께 그 충격적인 도입부와 조지 A.로메로(George A. Romero)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 1968)에 영향을 준 영화로 공포영화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그 명성답게 빈센트 프라이스가 모든 것이 죽어버린 황량한 세계에서 홀로 권태과 절망 속에 살아 남은 주인공을 훌륭하게 연기한다. 대니 보일(Danny Boyle)의 28일후(28 Days Later...,2002)를 본 사람들은 느꼈듯이 텅 빈 세계에 혼자인 사람의 이미지는 상당히 강렬한데 이 작품에서도 그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그 강렬함이 중반에 이으러 과거로 가는 순간 잃어버리고 지루함마저 느끼게 해주는 점이 안타깝지만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본격적인 전개가 시작되면서 긴장을 찾고 강렬한 결말을 남긴다. 아무래도 오래된 작품인지라 지금 보기에는 우습고 모자른 부분이 눈에 띄지만 텅빈 도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빈센트 프라이스의 모습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지상 최후의 사나이 (The Last Man On Earth, 1964)
감독: 우발도 라고나(Ubaldo Ragona) 출연: 빈센트 프라이스(Vincent Price), 프란타 베토이아(Franca Bettoia)

* FanGaL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7-05-12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