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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나는 감방구석에 주저앉아, 더러운 벽을 쳐다보며 소리 내어 울고 있었다.
벌겋게 부어오른 오른쪽 손목을 왼손으로 자꾸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리는 행동은 진짜 아파서라기보단 서러웠기 때문이다.
차라리 심문을 받다가 간수들한테 얻어맞은 것이라면 받아들이기 쉬웠으리라.
그들은 오히려, 겁에 질려 고분고분한 자신에게 손찌검은 하지 않았다. 얼굴 좀 보자며 머리채를 잡아당기긴 했지만 랜드필드가 묶인 채로 난리를 피워 자기가 대신 구타당했다.
산에서 용병들의 수색대와 처음 마주쳤을 때, 그들은 활과 창으로 그녀와 그녀의 일행들을 포위한 상태에서 신원증명서와 통과증을 요구했다. 몇 차례의 환란을 겪는 동안 가진 것을 모두 잃은 그들은 그 요구에 응할 수 없었다.
랜드필드가 그녀를 자기 뒤로 감춘 채, 그저 길 잃은 불쌍한 여행자일 뿐이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소용없었다.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땅에 엎드리라며 수색대장은 날카롭게 소리 질렀다. 다행히, 길을 찾느라 일행들보다 훨씬 앞서 있던 야스만이 그들에게 발각당하지 않았고, 숨어서 그들을 지켜보다 어딘가로 사라졌다.
수색대는 그들을 줄줄이 묶어서 절벽위에 세워진 토성으로 데려왔다. 그 밑에 광활한 대빙원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길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니…”
랜드필드가 신음을 흘렸다.
예레나가 그의 뒤에 대고 속삭였다.
“이 사람들, 라휄을 붙잡고 있는 사람들이랑 한편인 것 같아요.”
“아니, 안 된다!”
랜드필드가 그녀를 돌아보며 완강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 절대로 우리가 그들과 같이 있었다는 사실을 입밖에 꺼내선 안 된다. 예레나.”
“이봐, 빨리 걸어!”
한 용병이 말위에서 채찍으로 땅을 내리쳤다.
자신이 죽은 국왕의 실종된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그 여자와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을 심히 걱정하고 있는 랜드필드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예레나는 라휄 생각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다. 이제는 옆에서 서로의 처지를 위로해줄 동료조차 없이 혼자 얼마나 힘들어하고 있을까. 자기만 남겨두고 동료들이 모두 도망친 대가로 심한 일을 당하진 않았을까. 우리가 그들을 찾도록 용병들을 도와준다면 적어도 라휄은 구할 수 있지 않을까.
복잡한 고민에 사로잡혀있는 동안, 용병들은 그들을 지하 수용소로 끌고 들어갔다.
남자들은 천장에 두 손을 나란히 결박시켜 놓고 그녀는 의자에 앉힌 뒤 묶었는데, 간수장이 겁을 줄 생각으로 몽둥이를 들자 츠즈바시가 모든 것을 불어버렸다. 랜드필드가 미처 말릴 틈도 없었다.
간수들은 특히 의자에 묶여있는 그녀를 유심히 쳐다봤다. 간수장이 초상화는 어디 뒀냐고 부하들을 윽박지르자, 어제 잡아온 년놈들 취조할 때 쓰고 어디 처박아둔 것 같다고 부하 중 하나가 얼버무렸다. 빨리 찾아오라고 간수장이 소리 지르며 몽둥이를 던지려하자 부하는 도망치듯 취조실 문을 박차고 뛰쳐나갔다.
간수장은 그들을 감옥에 가둬놓으라고 다른 부하들에게 명령했는데 그녀만 자신이 직접 따로 끌고 가서, 결박을 풀어주고 짚이 많이 깔린 동물우리 같은 감방에 처넣었다.
그곳은 독방이 아니었고 먼저 들어와 있던 여자가 하나 있었다. 남자처럼 짧은 머리에 몸매가 다부졌고 피부는 원래 그런 것인지 오랫동안 햇볕에 그을려서 그렇게 된 것인지 약간 까무잡잡한 색을 띄고 있었다.
간수장이 열쇠꾸러미를 절그럭거리며 감방 문을 다시 잠그고 그곳을 떠나려하자 그 여자는 감옥 창살을 잡고 흔들며, 억양도 이상하고 더듬거리는 말로 동료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소란을 떨었다. 간수장은 몸을 휙 돌려 도로 걸어오더니 그녀가 붙잡고 있던 쇠창살을 몽둥이로 거세게 때려 팼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별로 당황한 기색도 없이 창살에서 떨어져 나온 뒤였다.
간수장이 사라지자, 그 여자는 선 채로 감옥바닥을 쳐다보며 긴 한숨을 내쉬긴 했지만 두렵거나 기죽은 기색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새로 들어온 감방동료를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예레나는 날선 경계의 태세를 드러내 보이며 감방구석으로 물러나 앉았다.
조금 있다가, 간수장이 부하 하나와 다시 돌아와선 감방 앞에서, 둘둘 말아놓은 누런 종이쪼가리를 펼쳤다. 거기 그려진 그림과 감방 안의 예레나 사이를 날카로운 눈빛이 번갈아 오갔다. 따라온 부하는 간수장보다 키가 한참 작았는데 간수장 어깨 뒤에 바짝 달라붙어 돋움 발을 하고 턱까지 들어올린 우스꽝스런 자세로 상관의 행동을 따라했다. 종이에 그려진 그림은, 머리를 틀어 올려 하얗게 드러난 목에 진주목걸이를 한 순백의 드레스 차림의 소녀였다. 소녀의 오른손엔 대관식에나 쓰일 법한 화려한 장식의 지팡이가 쥐어져있었다.
“……지금까지 잡아온 것들 중에 저 년이 제일 비슷한데.”
“에이, 아닐 겁니다. 저런 거지같은 게 공주일 리가…”
간수장은 송곳니를 드러낸 이리 같은 표정으로 부하를 쏘아보며 으르렁거렸다. 부하는 찔끔한 듯이 물러섰다.
눈치를 살피던 감방 안의 여자가, 언제 풀려날 수 있느냐며 재빨리 간수들에게 말을 걸었다. 두 간수는 그녀에겐 눈길도 주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공주라고 생각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았다.
간수장이 구석에 쪼그려 앉아있는 예레나를 향해 소리 질렀다.
“……이봐! 뭐 필요한 건 없나?”
거칠게 묻긴 했지만, 이곳에선 거의 귀빈대접이라 할만한 수준의 호의였다. 갑작스런 질문에, 예레나는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고, 같이 있던 여자도 조금 탐탁치않은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간수장은 곧 그곳을 떠나려했고, 그때 갑자기 예레나가 몸을 일으켰다.
“저… 저기… 잠깐만요…”
간수장이 고개를 돌려 창살 너머의 그녀를 쳐다봤다.
예레나는 두 손을 배꼽 앞에 모은 채 주저하며 그에게 한 가지를 부탁했다. 간수장은 의아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의 부하는 목청까지 드러내며 큰 소리로 경망스럽게 웃었다. 그러다 간수장이 둘둘 말린 종이로 가슴을 쿡 찌르자 딸국질을 일으키듯 박장대소를 멈췄다.
“갖다 줘.”
간수장은 간단하게 명령했다. 부하가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 저… 괜찮겠습니까? 그래도 무기인데요.”
“그걸로 땅굴이라도 팔까봐? 그걸로 감옥 문을 따겠냐, 벽을 때려 부수겠냐? 갖다 줘. 저 억센 계집한테 빵에 있는 동안 얻어맞지 않고 살려면 그런 거라도 필요하겠지.”
간수장이 비웃음을 흘리며 감옥 안의 여자 둘에게 번갈아 시선을 던졌다.
잠시 후, 간수장과 같이 왔던 부하가 다시 감방 앞에 혼자 나타났다. 그는 감옥창살에 한쪽 어깨를 기댄 삐딱한 자세로 서있었다. 씻지 않은 더러운 얼굴에 음흉한 눈을 빛내며, 그는 자기가 가져온 그녀의 목검으로 쇠창살을 통통 두드렸다.
예레나는 녹슨 쇠창살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내밀었다. 간수장의 부하는 놀리는 것처럼 그녀를 향해 히죽 웃더니, 더 다가오라는 듯이 목검을 까딱거렸다. 그녀와 같이 있던 여자는 멀찌감치 물러서서 팔짱을 낀 채 그저 지켜보고만 있었다. 예레나는 망설이다가 한발 앞으로 더 다가섰다. 부하는 또 까딱거렸다. 그녀는 다시 한발…
시커멓게 때가 낀 손이 그녀의 두 손을 덥석 낚아챘다. 예레나는 당황해서 손을 빼내려고 했다. 부하는 창살 사이에 얼굴을 처박곤 그녀의 손을 자기 쪽으로 있는 힘껏 잡아당겼다. 예레나는 진저리를 치며 어떻게든 끌려가지 않기 위해 용을 썼다. 침이 줄줄 흐르는 검붉은 혀가 그녀의 손등에 거의 닿고 있었다.
언제 다가왔는지, 감방의 여자가 예레나의 오금을 툭 걷어찼다. 예레나는 맥 풀린 사람처럼 픽 쓰러져 엉덩방아를 찧었고 그 바람에 간수장의 부하도 그녀의 손을 놓치며 뒤로 우당탕 자빠졌다. 목검은 예레나가 쥐고 있었다.
“아야, 이게 무슨 짓이에요?”
예레나가 아픈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올려다봤다. 여자는 여전히 팔짱을 풀지 않고 있었다.
“구해줘도 좋은 소리는 못 듣는군. 이래서 곱게 큰 것들은…”
여자는 딴 데를 쳐다보며 혼자 중얼거렸다. 예레나는 그것이 어느 나라 말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것은 간수장의 부하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일어나, 애꿎은 쇠창살을 걷어차며 차마 옮기지도 못할 상스러운 욕을 여자에게 퍼붓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자는 이제 그쪽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여자는 예레나를 내려다보며, 그녀가 품에 꼭 안고 있는 나무작대기를 이상하다는 듯이 눈여겨봤다.
“뭔데 그렇게 소중히 챙기려는 거지? …그거, 내가 좀 보고 싶다.”
여자가 팔짱을 풀고 다가오자, 예레나는 앉은 채로 뒷걸음질을 치다가 일어섰다. 그즈음, 간수장의 부하는 제풀에 지쳤는지 마지막으로 감옥창살을 한 번 더 꽝 걷어차곤, 나중에 두고 보자며 감옥 앞에서 사라졌다.
여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예레나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서툰 본토어로 말했다.
“그거… 줘봐. 해치지 않겠다.”
예레나는 도리질을 쳤다. 여자는 한 걸음 더 다가서며 다시 말했다.
“어서 줘봐. 잠깐 살펴보기만 한다.”
예레나는 자기 뒤에 감추고 있던 목검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그녀의 요구에 응한 것은 아니다.
더 다가오면 휘두르겠다는 듯이, 예레나는 위협적인 눈초리로 째려보며 목검을 그녀에게 겨누고 있었다.
칼자루를 쥔 두 손이 덜덜 떨렸다. 여자가 그것을 봤다.
다시 예레나의 얼굴로 시선을 옮긴 여자는, 전혀 당황하거나 동요한 기색도 없이 한숨 같은 웃음만 입에 물었다.
비웃는 것이 명백한 행동이었다.
발끈한 예레나가 작대기를 들어올렸다. 한번 혼내 줄 생각으로, 두 눈 질끈 감고 달려들어 그녀에게 목검을 내리쳤다.
그 여자는 아세스(=전장의 여신) 아살리나였다.
그리고 이렇게 된 것이다.
예레나가 벽에 대고 오열하는 동안, 아살리나는 그녀에게서 뺏은 물건을 이리저리 살펴봤다. 아무리 봐도 그냥 평범한 나무막대기였다.
아살리나가 그녀를 돌아봤다.
“이봐… 이거 설마 수련검? 그런 거야?”
예레나는 대답 없이 울기만 했다. 벽을 향하고 있는 좁은 어깨가 주인의 흐느낌을 따라 곧 무너질 듯이 흔들리고 있었다.
같은 여자가 봐도 너무 처연한 모습인지라, 아살리나는 난감하다는 듯이 입을 다물었다. 그냥 얌전히 굴도록 만들어놓았을 뿐인데, 자기한테 달려들 때의 독기는 다 어디로 가버리고 지금은 영락없는 ‘연약한 아녀자’였다. 아살리나가 목검을 들고 그녀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예레나는 이미 눈물에 흠뻑 젖은 얼굴로, 겁을 내며 물러나려했다. 아살리나가 목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조금 전 자기가 붙잡아 비틀어버린 그녀의 오른쪽 손목을 다시 잡았다. 예레나는 어린애처럼 앙탈을 부리듯이 그녀의 손길에 저항했다. 아살리나는 부드럽게 달래주며 그녀의 손목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어긋난 관절을 맞춘 다음, 몇 번 주무르고 나니 통증은 훨씬 잠잠해졌다. 예레나는 그제야 눈물을 멈추고 동그랗게 뜬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호의적인 미소로 응답하며 자기를 가리켰다.
“아살리나. ……넌?”
“………”
“……아살리나. 넌?”
“………”
“……네 이름.”
“예, 예레나.”
아살리나의 얼굴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예레나. 나는 아살리나. 만나서 반가워. 내가 지금 신경이 날카롭다. 미안해.”
“………”
예레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여자의 억양은 몹시 낯설어 외국인이 우리말을 억지로 흉내 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아살리나는 두 손으로 예레나의 두 어깨를 살살 쓰다듬어준 다음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등을 돌리더니 감옥창살 쪽으로 걸어가 거기에 두 팔을 기대고 밖을 엿봤다. 예레나의 존재는 곧 잊어버린 듯이, 맑고 큰 눈에 수심이 가득했다.
그녀가 놓아두고 간 목검 위로, 예레나의 눈길이 슬쩍 떨어졌다. 그녀가 병 주고 약 준 오른쪽 손목은 이제 완전히 괜찮아진 상태였다. 예레나는 그녀가 눈치 못 채도록 살그머니 손을 뻗어 목검을 잡았다.
부왕의 복수를 위해 세상과 싸우기로 다짐한 마당에, 그간 여러 가지 시련을 겪으며 자신의 나약함을 절실히 깨달았지만, 비콘도 아니고 무기를 든 용병도 아닌, 자기와 똑같은 여자일 뿐인, 게다가 자기만큼 젊지도 않은 저런 무도한 사람에게까지 얕보이긴 싫었다.
아까는 처음이라 자신이 실수를 했던 것뿐이다. 예레나는 그렇게 믿고 있었다. 자신에게 검술을 가르치라는 명령을 받고 랜드필드가 만들어준 목검이지만, 아직 한 번도 제대로 휘둘러본 일은 없었던 것이다.
이번에는 어림없다. 게다가 저 사람은 지금 내가 뭘 하려는 지도 모르고 있다. 예레나는 목검을 들고 아살리나의 뒤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아살리나는 계속 바깥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예레나가 콩닥콩닥 뛰는 심장소리를 어쩌지 못한 채 천천히 목검을 들어올렸다. 그래도 아주 나쁜 사람 같지는 않으니까 크게 다치게 만들고 싶진 않았다. 그냥 자기가 받은 고통을 되돌려주는 정도로만 끝내려고, 예레나는 아살리나의 오른쪽 어깨를 노리고 다시 목검을 내리쳤다.
“에잇!”
“악!”
하는 두 가지 소리의 주인공들은 유감스럽게도 한 사람이었다.
예레나는 바닥에 누운 채, 자신이 왜 천장을 보고 누워있게 되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만 짓고 있었다. 너무 뜻밖의 상황이라, 땅에 떨어질 때의 충격으로 등허리가 아픈 것도 느낄 수 없었다. 또 다시 그녀의 목검을 빼앗아 든 채, 아살리나의 모습이 그녀의 시야 한켠에서 불쑥 솟아올랐다. 여러 가지 하는 군… 이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얼굴이었다.
“기습을 가할 땐 발소리를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호흡부터 참아야한다. 사람의 기척은 거기에 담겨있으니까… 뭣보다 칼을 휘두르면서 눈을 감는 건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다. 그리고 쥐는 법 걷는 법 참격법 모두 잘못됐어. 왼손잡이라면 검을 쥘 때……”
목검을 들어 보이며 상세히 설명하려던 아살리나의 얼굴에, 아차, 하는 기색이 떠올랐다.
검술가 집안의 손녀인데다, 누가 교관출신 아니랄까봐… 그만 옛날 버릇이 불쑥 튀어나오고 말았던 것이다.
자신의 꼴이 우스웠던지,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목검을 한쪽으로 던져버렸다.
“내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람…”
아살리나는 관심 없다는 듯이, 이번엔 예레나를 일으켜 세워주지도 않은 채 저리로 가버렸다.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머릿속이 텅 비어버린 얼굴이 된 예레나는 한동안 꼼짝도 하지 못했다.

<계속>





>> 내일 한편 더 올릴께요.
>> 저도 단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