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마당 - 단편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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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n.
당신은 지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그 기다림이 얼마나 길고 힘들었는지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당신은 벌써 한 시간이 넘도록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거겠지. 하지만 지루한 내색 한 번 없이 조용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한 시간도 넘게 추위 속에서 그렇게 서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야.
당신은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아. 화풀이를 끝낸 후에 남은 것 같은 어정쩡한 기색으로 부는 바람에도 당신은 몸을 움츠리지. 당신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저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어. 방금 당신은 지금 은행나무에 기댔지. 많이 힘들었던 걸까? 당신은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지는 않았어. 힘들지 않아?
아, 시간이 다 된 것 같아. 조금 더 당신을 보고 싶지만,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겠지. 안녕히. 기다렸던 사람은 오지 않겠지만, 당신은 아마 계속 기다리겠지? 좋겠네, 이젠 누가 귀찮게 말리지도 않을 테니까. 혼자 속편하게 기다릴 수 있겠네.
나는 녹겠지만 머지않아 봄이 올 거야. 그러니까, 부ㄷㅣ…….
# 1
눈이 말을 하는 게 이상해?
당신은 그렇게 말했어. 조금 고집스럽고, 또 그만큼 자기 색이 강한 목소리야. 당신과 팔짱을 낀 채 걷고 있던 여자는 낮게 웃으며 말했어.
그럼, 이상하지 않아?
글쎄. 입으로 하는 말이란 건, 어려워서.
그러니까 내 눈을 봐, 하고 당신은 말했지. 여자는 당신의 얼굴을 보았어. 그리곤 당신의 볼을 가느다란 검지로 콕하고 찔렀지. 그녀는 쿡쿡하고 웃음을 터뜨렸어.
와, 볼에 살 오른 거 봐. 내가 너무 잘 먹였나봐.
이런 분위기를 예상하고 했던 말이 아니란 말야.
당신은 축 늘어진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지. 그럼 뭘 예상했는데? 내가 뽀뽀라도 해줄 줄 알았어? 그녀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에 당신은 그건 예상 이상인데, 하며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어. 그녀는 새치름히 웃더니 메롱, 하며 혀를 조금 내밀었어. 당신은 언제나 그렇듯, 쿡 웃지.
눈, 참 희다. 그치?
그녀는 갑자기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는 듯 눈을 크게 뜨며 응? 하고 되물었어. 당신은 그녀의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니었으니까, 그런 그녀의 반응을 예상했었는지 덤덤하게 말을 이었지.
이 눈 말고, 여기 내리는 이 눈.
실없긴, 하며 그녀는 웃었어. 그러고 보니 그녀는 웃음이 참 많은 것 같아. 당신의 그 덤덤한 표정과는 조금 대조적이게 말이야. 당신은 필요할 때만 웃는 것 같아. 그것도 조금 힘들게.
이쁘다.
새삼 깨달았다는 것처럼 그녀는 말했어. 그녀는 그런 재주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잘 웃고, 주변을 밝게 만드는 그런 사람. 당신은 그런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어. 여자는 고개를 위로 올려서 당신의 얼굴을 보았어. 당신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 위에 당신의 턱을 괴었지.
이럴 때 멋있게 말해야 하는 건데.
……머리 울려.
당신은 그녀의 머리 위에 턱을 괸 채 열성적으로 아우를 반복했어. 그녀의 눈이 순간 매서워지더니, 곧 당신의 신음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지. 당신은 그만 혀를 깨물어버린 것 같아. 짧은 발음으로 그녀에게 항의했지만 그녀는 뿌린 대로 거둔 거야, 라며 아파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즐겁게 웃었지. 그녀의 웃는 모습에, 그만 당신도 같이 웃어버려. 그러다 다시 입 안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다시 인상을 찌푸리지. 그녀는 그런 당신 모습을 보며 한참 신나게 웃은 다음, 당신에게 아프냐고 물어 봐. 아프지 않다고 하기에는 조금 많이 아프고 또 아프다고 말하기는 엄살 같아서, 당신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지.
그러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어.
들은 거 같다.
응?
눈의 목소리 말이야.
난 방금 눈으로 말한 적 없는데.
거짓말. 음흉하게 빛났으면서.
모함입니다. 거기다 말이 음흉하게 빛나기는 왜 빛나? 말은 빛나는 게 아닌걸.
흐응, 그럼?
들어봐. 이제부터 정말 눈으로 말할 테니까.
아, 들렸다. 에잇, 저질! 내 근처에 오지 마!
당신은 쿡, 웃지. 당신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봐. 하늘에는 눈이 떨어지고 있어. 당신은 갑자기 너무 행복함을 느낀 것 같아. 아직 가시지 않은 웃음 속에서 눈물이 흘러. 당신은 덤덤하게 말했어.
처음 만났을 때가…… 언제였더라.
작년 이맘때쯤 아니었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당신은 속으로 중얼거려. 작년 일 월 십삼 일. 그녀는 당신을 보았어. 그녀는 눈치가 빠른 것 같아. 눈물을 감추는 당신에게,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어.
울지 마.
울지 않아.
냉정하네.
당신은 그만, 그녀를 와락 껴안아버리지. 당신은 품 안에서 작은 열기를 느껴. 당신은 참았던 눈물을 흘려. 덤덤한 척 하며 평소를 가장하던 모습은 모두 날려버린 것 같아. 그녀는 그런 당신을 꼭 안아. 당신은 고개를 숙였어. 당신의 눈에 그녀가 비쳐. 당신은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어. 그녀는 고개를 저었어.
다음에.
응?
다음에, 눈이 멎으면 해. 여기선 누가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러워.
당신은 쿡, 웃지. 당신은 고개를 들어 은행나무를 보았어. 하얗게 눈이 쌓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거겠지?
당신들의 위에도 하얀 눈이 내려.
# 2
지금 당신의 옆에는 아무도 없어. 당신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스쳐 지나가. 슬퍼 보여.
# 3
당신은 은행나무를 찾아왔어. 앙상한 나무에 고개를 숙인 채 기대고 있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울지 마. 당신은 울지 않겠다고 했잖아. 나는 말했어. 당신에게 말했지만, 내 목소리는 당신에게 들리지 않아. 당신은 여기 있어서는 안 돼. 언젠가 당신의 옆에 있던 여자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그녀의 옆에 있어야 돼. 가.
가.
알아. 방금 전 당신은 그녀의 상태가 도저히 호전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계속해서 야위어 이젠 웃음도 짓지 못하는 그녀의 병실을 나오는 길이었지. 위로받고 싶었지만, 당신을 위로해 줄 사람은 당신이 위로해야 할 그 사람이야. 당신은 위로받을 수조차 없었지. 이곳에서 혼자 슬퍼한 다음, 언제나 그랬듯 담담하게 그녀에게 가는 거야. 하지만 당신이 슬퍼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 역시 슬퍼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어서 가.
조용히 오열하는 당신의 등 위로, 하얀 눈이 내리고 있어.
# 4
요즘 당신이 보이지 않아. 바쁜 것 같아.
# 5
당신은 요즘 매일 은행나무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삼일이 지났어. 이제 슬슬 겨울이 끝나가는 것 같아. 나도 이제 당신의 곁을 떠나야 하겠지. 생각해보면, 내 이야기는 전부 당신의 이야기였던 것 같아. 다른 사람의 삶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오직 세상에 나만의 삶은 없어. 당신이 나를 알지 모를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나는 당신을 알고 있지. 삶이란 건 이렇게 한쪽만의 관계라도, 두 사람 이상의 관계의 이야기가 되는 거야. 당신도 그랬겠지. 한 사람이 당신에게 큰 의미가 되었고, 혼자만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된 거야. 그녀가 당신의 곁을 떠났다고 해도 말이야. 그런 거야. 시작이 달랐으니까, 끝도 다를 수 있어. 중요한 건 함께 공유한 시간이 아닐까.
기다리던 사람은 오지 않을 거야. 그건 당신도 알고 있어. 그런데 왜 당신은 오늘도 내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눈은 더 이상 내리지 않아.
당신은 지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그 기다림이 얼마나 길고 힘들었는지 하는 건 잘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당신은 벌써 한 시간이 넘도록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거겠지. 하지만 지루한 내색 한 번 없이 조용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한 시간도 넘게 추위 속에서 그렇게 서 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거야.
당신은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아. 화풀이를 끝낸 후에 남은 것 같은 어정쩡한 기색으로 부는 바람에도 당신은 몸을 움츠리지. 당신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저 먼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고만 있어. 방금 당신은 지금 은행나무에 기댔지. 많이 힘들었던 걸까? 당신은 그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리지는 않았어. 힘들지 않아?
아, 시간이 다 된 것 같아. 조금 더 당신을 보고 싶지만, 나에게 허락된 시간은 그리 길지 않겠지. 안녕히. 기다렸던 사람은 오지 않겠지만, 당신은 아마 계속 기다리겠지? 좋겠네, 이젠 누가 귀찮게 말리지도 않을 테니까. 혼자 속편하게 기다릴 수 있겠네.
나는 녹겠지만 머지않아 봄이 올 거야. 그러니까, 부ㄷㅣ…….
# 1
눈이 말을 하는 게 이상해?
당신은 그렇게 말했어. 조금 고집스럽고, 또 그만큼 자기 색이 강한 목소리야. 당신과 팔짱을 낀 채 걷고 있던 여자는 낮게 웃으며 말했어.
그럼, 이상하지 않아?
글쎄. 입으로 하는 말이란 건, 어려워서.
그러니까 내 눈을 봐, 하고 당신은 말했지. 여자는 당신의 얼굴을 보았어. 그리곤 당신의 볼을 가느다란 검지로 콕하고 찔렀지. 그녀는 쿡쿡하고 웃음을 터뜨렸어.
와, 볼에 살 오른 거 봐. 내가 너무 잘 먹였나봐.
이런 분위기를 예상하고 했던 말이 아니란 말야.
당신은 축 늘어진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지. 그럼 뭘 예상했는데? 내가 뽀뽀라도 해줄 줄 알았어? 그녀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에 당신은 그건 예상 이상인데, 하며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어. 그녀는 새치름히 웃더니 메롱, 하며 혀를 조금 내밀었어. 당신은 언제나 그렇듯, 쿡 웃지.
눈, 참 희다. 그치?
그녀는 갑자기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는 듯 눈을 크게 뜨며 응? 하고 되물었어. 당신은 그녀의 대답을 바라고 한 말이 아니었으니까, 그런 그녀의 반응을 예상했었는지 덤덤하게 말을 이었지.
이 눈 말고, 여기 내리는 이 눈.
실없긴, 하며 그녀는 웃었어. 그러고 보니 그녀는 웃음이 참 많은 것 같아. 당신의 그 덤덤한 표정과는 조금 대조적이게 말이야. 당신은 필요할 때만 웃는 것 같아. 그것도 조금 힘들게.
이쁘다.
새삼 깨달았다는 것처럼 그녀는 말했어. 그녀는 그런 재주가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잘 웃고, 주변을 밝게 만드는 그런 사람. 당신은 그런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어. 여자는 고개를 위로 올려서 당신의 얼굴을 보았어. 당신은 그런 그녀의 행동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 위에 당신의 턱을 괴었지.
이럴 때 멋있게 말해야 하는 건데.
……머리 울려.
당신은 그녀의 머리 위에 턱을 괸 채 열성적으로 아우를 반복했어. 그녀의 눈이 순간 매서워지더니, 곧 당신의 신음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지. 당신은 그만 혀를 깨물어버린 것 같아. 짧은 발음으로 그녀에게 항의했지만 그녀는 뿌린 대로 거둔 거야, 라며 아파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며 즐겁게 웃었지. 그녀의 웃는 모습에, 그만 당신도 같이 웃어버려. 그러다 다시 입 안에서 느껴지는 아픔에 다시 인상을 찌푸리지. 그녀는 그런 당신 모습을 보며 한참 신나게 웃은 다음, 당신에게 아프냐고 물어 봐. 아프지 않다고 하기에는 조금 많이 아프고 또 아프다고 말하기는 엄살 같아서, 당신은 그만 할 말을 잃어버리지.
그러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어.
들은 거 같다.
응?
눈의 목소리 말이야.
난 방금 눈으로 말한 적 없는데.
거짓말. 음흉하게 빛났으면서.
모함입니다. 거기다 말이 음흉하게 빛나기는 왜 빛나? 말은 빛나는 게 아닌걸.
흐응, 그럼?
들어봐. 이제부터 정말 눈으로 말할 테니까.
아, 들렸다. 에잇, 저질! 내 근처에 오지 마!
당신은 쿡, 웃지. 당신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봐. 하늘에는 눈이 떨어지고 있어. 당신은 갑자기 너무 행복함을 느낀 것 같아. 아직 가시지 않은 웃음 속에서 눈물이 흘러. 당신은 덤덤하게 말했어.
처음 만났을 때가…… 언제였더라.
작년 이맘때쯤 아니었나?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당신은 속으로 중얼거려. 작년 일 월 십삼 일. 그녀는 당신을 보았어. 그녀는 눈치가 빠른 것 같아. 눈물을 감추는 당신에게,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어.
울지 마.
울지 않아.
냉정하네.
당신은 그만, 그녀를 와락 껴안아버리지. 당신은 품 안에서 작은 열기를 느껴. 당신은 참았던 눈물을 흘려. 덤덤한 척 하며 평소를 가장하던 모습은 모두 날려버린 것 같아. 그녀는 그런 당신을 꼭 안아. 당신은 고개를 숙였어. 당신의 눈에 그녀가 비쳐. 당신은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어. 그녀는 고개를 저었어.
다음에.
응?
다음에, 눈이 멎으면 해. 여기선 누가 보고 있는 것 같아서 부끄러워.
당신은 쿡, 웃지. 당신은 고개를 들어 은행나무를 보았어. 하얗게 눈이 쌓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거겠지?
당신들의 위에도 하얀 눈이 내려.
# 2
지금 당신의 옆에는 아무도 없어. 당신은 아무 말 없이, 나를 스쳐 지나가. 슬퍼 보여.
# 3
당신은 은행나무를 찾아왔어. 앙상한 나무에 고개를 숙인 채 기대고 있어.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 울지 마. 당신은 울지 않겠다고 했잖아. 나는 말했어. 당신에게 말했지만, 내 목소리는 당신에게 들리지 않아. 당신은 여기 있어서는 안 돼. 언젠가 당신의 옆에 있던 여자가 있는 병원으로 가서 그녀의 옆에 있어야 돼. 가.
가.
알아. 방금 전 당신은 그녀의 상태가 도저히 호전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계속해서 야위어 이젠 웃음도 짓지 못하는 그녀의 병실을 나오는 길이었지. 위로받고 싶었지만, 당신을 위로해 줄 사람은 당신이 위로해야 할 그 사람이야. 당신은 위로받을 수조차 없었지. 이곳에서 혼자 슬퍼한 다음, 언제나 그랬듯 담담하게 그녀에게 가는 거야. 하지만 당신이 슬퍼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 역시 슬퍼하고 있을 거야. 그러니까 어서 가.
조용히 오열하는 당신의 등 위로, 하얀 눈이 내리고 있어.
# 4
요즘 당신이 보이지 않아. 바쁜 것 같아.
# 5
당신은 요즘 매일 은행나무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삼일이 지났어. 이제 슬슬 겨울이 끝나가는 것 같아. 나도 이제 당신의 곁을 떠나야 하겠지. 생각해보면, 내 이야기는 전부 당신의 이야기였던 것 같아. 다른 사람의 삶은 잘 모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해. 오직 세상에 나만의 삶은 없어. 당신이 나를 알지 모를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나는 당신을 알고 있지. 삶이란 건 이렇게 한쪽만의 관계라도, 두 사람 이상의 관계의 이야기가 되는 거야. 당신도 그랬겠지. 한 사람이 당신에게 큰 의미가 되었고, 혼자만의 이야기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된 거야. 그녀가 당신의 곁을 떠났다고 해도 말이야. 그런 거야. 시작이 달랐으니까, 끝도 다를 수 있어. 중요한 건 함께 공유한 시간이 아닐까.
기다리던 사람은 오지 않을 거야. 그건 당신도 알고 있어. 그런데 왜 당신은 오늘도 내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눈은 더 이상 내리지 않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