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마당 - 단편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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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회색도시의 게이트에 서있습니다. 우중충한 먹구름이 열리어 그 위로 우주가 드러납니다. 가시 돋친 구름은 마치 이빨과 같아서 당신을 집어삼킬 듯이 웅웅한 기세를 뽐냅니다. 당신은 지레 흠칫 겁먹고 주춤거립니다.
게이트의 병사가 당신을 보고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합니다.
경비병의 눌러쓴 투구 밑으로는 녹색 안광만이 번뜩입니다. 등에 달린 부스터팩이 불빛을 반짝입니다. 그들은 흉악한 전사들입니다. 적의 피를 마시고 살을 뜯음을 즐깁니다. ok.
당신은 그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순히 신분증을 보여줬지요.
제브랑 뎁스터라고 쓰인 카드에 홀로그램이 뜹니다. 경비병은 바코드를 스캔하고 당신의 어깨를 두들깁니다.
“가시오.”
그가 말합니다. 당신은 어깨를 좁게 웅크리고 인파에 섞였습니다. 그런데, 오! 젠장할.
큰일 났습니다. 당신의 돈주머니에 칼자국이 났습니다. 소매치기가 금화를 몽땅 훔쳐갔군요.
어떡하지? 당신은 당황해서 허둥지둥 거립니다.
갑자기 머리가 핑핑돌고 새하얗게 변합니다. 주위 사람들이 두렵습니다. 모두다 악당으로 보입니다. 돈을 잃어버린 촌뜨기를 비웃는 듯합니다. 사소한 깔깔거림에 당신은 놀라고 흥분합니다.
“왜 웃는 거야!”
당신은 무작정 깔깔 웃는 무리에 가서 주먹을 휘두릅니다. 그러나 당신은 약합니다. 순식간에 여러 명에게 둘러싸여서 얻어맞습니다. 여섯 구두와 주먹이 당신을 후려칩니다. 이가 퉁퉁 붓고 아픕니다.
“아우으아아아.”
당신은 입이 헐어서 비명도 지르지 못합니다. 안타깝군요. 하늘에서 비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폭력을 휘두르던 무리는 당신에게 침을 뱉고 사라집니다. 후드를 추스르고 당신은 일어섭니다.
“깔깔깔. 정말 촌뜨기잖아!”
골목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소년이 금화를 퉁기며 당신을 비웃습니다. 퉁퉁 부은 얼굴로 당신은 소년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흥분합니다.
“너너너너! 이 자식!”
말을 더듬고 달려 나갑니다. 그러나 쪽팔리게도 빗물에 미끄러져 턱과 땅이 충돌했군요. 오! 이런. 턱에 금이 간 모양입니다.
“빵도 못 먹겠네.”
소년이 비웃으며 도망갑니다. 당신은 쫓지 못합니다. 턱이 빠져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당신은 턱을 끼워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헛수고입니다. 지나가던 신사가 당신을 불쌍하게 여겨 금화 하나를 품에 넣어줍니다.
나는 거지가 아니야! 라고 항변하지만 말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더 달라는 소리인 줄 알고 신사 분께서는 금화를 더 꺼냅니다. 정말 천사 같은 분이군요!
당신은 신사의 손을 뿌리칩니다. 화가 난 천사께서는 고급스러운 지팡이로 당신을 때립니다. 가슴에 맞은 당신은 숨을 콜록이며 도망갑니다.
화가 난 신사 옆에 숙녀가 그를 말리는 군요. 당신은 그 숙녀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뒷골목으로 도망간 당신은 어떤 거지와 만납니다. 흉악한 거지는 자신의 구역에서 구걸을 한 당신을 마음에 들지 않아 합니다. 비쩍마른 거지이나 당신은 돈을 뺏기고 옷도 빼앗겼습니다.
“우우으으.”
당신은 뒷골목에서 신음하며 울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된 것일까요? 그건 간단합니다. 운이 없었군요. 행운의 여신대신 조커가 당신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후후후.
배가 고파진 당신은 엉금엉금 기어서 빵을 훔쳤습니다. 빵집 주인이 쫓지 않는군요. 당신은 불쌍하게 여긴 걸 까요?
당신은 훔친 빵을 봅니다. 너무 딱딱해서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군요. 사실 그건 개밥으로 준비해둔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배가 고팠던 당신은 돌로 빵을 깨서 먹습니다.
터진 입안에 날카로운 빵조각이 들어가면서 피가 물대신 넘칩니다. 당신은 입안이 째져서 아파서 어쩔 줄 모르지만 너무 배고픈 나머지 빵을 다 먹었습니다.
“아아아악!”
빵을 먹고 나니 입 안이 너무 아파서 당신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턱이 빠지고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끼워 맞추지 않았기에 점점 늘어졌고 당신은 흉물스러운 괴물이 되었습니다.
지나치게 허리를 굽히고 깡패들에게 맞은 탓에 당신은 점점 곱추가 되었고 슬픈 괴물이 되었습니다.
구걸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목욕할 때에 누가 신분증을 훔쳐간 탓에 회색도시를 벗어나지도 못합니다.
“아우우우!”
“꺼져, 거지야!”
우연히 아는 얼굴을 만났지만 그는 당신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걸 모르는 당신은 끝까지 매달리다가 그가 당신을 무시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대듭니다.
경비원이 와서 당신을 후려칩니다. 전기가 흐르는 창은 정말 아픕니다. 상처가 나는 것과 동시에 지져지며 죽지는 않지만 삼일 간 당신은 고열에 시달리며 고통스러워했습니다.
상처가 덧나면서 고름이 가득 찹니다. 결국 다리가 썩어 들어가 움직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흉물스러운 얼굴과 괴물같은 모습에 당신은 구걸도 하지 못했습니다.
골목길에서 천천히 당신은 죽어갑니다. 굶는 고통과 살이 썩는 고통. 환각.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네? 신분증이 없다고요. 안타깝군요. 당신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인간입니다. 하하하.
당신은 며칠 후에 죽었습니다.
회색도시는 당신같은 멍청이가 있을 곳이 아니거든요.
잘된 일입니다. 당신의 영혼은 멍청해서 죽은 후에도 악마에게 이용 당하며 유황 온천을 구경하겠군요. 저는 돈을 주고 악마를 매수해 천국으로 갈 건데요.
깔깔. 저는 당신을 비웃어주겠습니다.
정말 당신은 바보로군요!
어떻게 이렇게 멍청할 수가 있지요?
당신 같은 머저리는 처음이에요.
우후후후.
제가 누구일까요? 아아. 저는 소년입니다. 소매치기이지요.
오, 벌써 이런 시간이 꽤 오래 지났군요. 통금시간입니다. 전 법을 준수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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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Ori 라고 적힌 아이디가 너무 초라해서 가입.
